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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콘텐츠/실제사례

[사례:육성] Cisco의 성장 동력 - DEI 인재정책

by jjunepapa 2024. 3. 13.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라는 개념이 소개된지 몇 해가 지났지만 여전히 ‘ESG’처럼 막연하게 ‘큰 기업이 잘 지키면 좋을 것 같은 요즘 트렌드’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듯 하다. 40여년 전부터 다양성에 대한 논의가 심도깊게 진행된 미국 등 서구 사회에 비해, 한국 내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인종적, 문화적으로 그다지 다양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국내도 여성의 사회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일하는 여성의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고, IT 인프라의 발달로 거주지 및 신체장애 등의 제약을 이전보다 덜 받으면서 근무가 가능해졌으며, 생산가능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외국인 채용 이슈가 대두되고 있는 점, 내수 부진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는 점 등은 기업의 인사관계자들로 하여금 DEI 정책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기업인 시스코(Cisco Systems Inc.)국내에 DEI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유연하고 다양한 인재 활용을 해온 것으로 HR업계에서 유명한 회사다. 우리가 지금 온라인 상에서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게 해 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다양한 기기들 사이에 ‘말이 통하게 된 것’을 들 수 있겠다. 사람이 손쉽게 다룰 수 있는 개인용 컴퓨터(PC)가 막 개발되어 보급되던 1980년대까지는 같은 회사 내에서라도 PC를 통한 직접적 정보 교환이 불가능했다. 각각의 상이한 시스템에서 다루는 서로 다른 로컬 영역 프로토콜을 처리하기 위한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스탠포드 대학 내 다른 건물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각각 근무하던 Len Bosack과 Sandy Lerner는 이메일을 주고받고 싶어했는데 그러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자 전공을 살려 직접 기술을 개발했다. 둘은 곧 결혼했고, 시스코를 창립해 멀티 프로토콜 처리를 위한 ‘라우터(Router)’를 탄생시켰다. 이처럼 시스코는 라우터를 생산하는 회사로 시작하여 지금은 시가총액 약 280조원, 미국 내 규모 4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시스코의 비즈니스 특성 상 대부분 거래는 B2B와 B2G 위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브랜드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시스코의 주력 사업은 유·무선 네트워크의 각종 장비 및 인프라, IoT, 보안,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원격미팅, 협업툴 등 소프트웨어까지 걸쳐있다. 인터넷 네트워크 관련 모든 분야에 시스코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슷한 시기 네트워크 사업에 뛰어든 루슨트, 노텔 등 국제적인 회사들이 더 있었지만 시스코는 이러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M&A를 통해 인재를 흡수하며 세계적 강자로 우뚝 섰다. 시스코는 흡수한 인재들을 대부분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고용하면서 내부에 다양성을 잘 관리했으며, 이러한 다양성과 포용이 지금의 시스코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스코의 CDO 슈테판 몬테데(Stephan Monterde)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 기고한 칼럼에서 “다양한 인재를 보유한 기업은 문화적으로나 전문적인 경험 측면에서 경쟁자보다 혁신적이고 우수하기 때문에 시스코는 다양한 배경, 교육 및 지리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새로운 기회의 장을 모색해 왔다”며, “우리는 혁신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한데 모아 만든 역동성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말하자면 혁신은 서로 다른 요구 사항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다”며 시스코의 인재 다양성이 지금의 성장에 큰 영향을 주었음을 인정했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유연하고 오픈된 인재 확보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시스코 SBG(Security Business Group)의 Talent Acquisition Lead인 크리스토퍼 랭거(Christopher Langer)가 시스코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에 따르면, 그룹 내 보안 전문가를 채용할 때 정확한 전공과 경력을 따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전공이나 경력이 다르고 관련 자격증이 없더라도 보안에 대한 열정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다른 근거가 있다면 얼마든지 채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 해커 동호회나 지역의 여성 개발자 이벤트 등에 참석하여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자신의 열정을 증명할 수 있다. 시스코 SBG가 고용한 최고의 인재 중 일부는 처음부터 보안 전문가가 아니라 열정을 가지고 이러한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시작한 사람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시스코(Cisco)의 성장 동력 : DEI 인재 정책 (1) - Work & Life | 더플랩 인사이트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라는 개념이 소개된지 몇 해가 지났지만 여전히 ‘ESG’처럼 막연하게 ‘큰 기업이 잘 지키면 좋을 것 같은 요즘 트렌드’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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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Cisco)의 성장 동력 : DEI 인재 정책 (2) - Work & Life | 더플랩 인사이트

대부분의 국가의 기간 통신망이나 국제 네트워크 등 건물과 시설의 보이지 않는 곳에는 시스코의 제품이 설치되어 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네트워크 장비 수 기준 약 4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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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더 플랩 인사이트